제주 지식재산 포럼서 제안

'제주올레'와 '제주마씸'과 같이 제주의 3차산업과 지식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IP)을 연계해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 오후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제주지역 산업발전을 위한 지식재산 포럼'에서 최동규 특허청장은 '제주의 지식재산권 현황 및 특허청의 지원 정책 소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최 특허청장은 "2015년 기준 제주의 지식재산권 출원율은 전국의 0.7%에 불과하지만, 출원 증가율은 23.7%로 전국 2위에 해당한다"며 "지자체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지식재산 서비스 수요가 증대하고 제주지역 도외 기업의 입주가 증가하는 등 점차 제주의 지식재산권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에서 지난 10년간 주 된 출원 분야가 식료품 제조업, 농림·어업, 건설업 등에서 정보서비스업, 의약품 제조업, 식료품 제조업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했다.

기술별 연구인력 분포는 화학 48.7%, 전기 21.7%, 기계 17%, 기타 순으로 화학분야 중에서는 의약이 최고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 청장은 "제주가 지자체의 지역특화주력산업 육성,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 중국·일본 수출에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지만, 2차산업 비중이 2.8%로 전국 최저 수준에다가 수도권과도 멀리 떨어져 있고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점이 약점이자 위협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제주의 3차산업과 지식재산권을 연계하는 방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광산업 관련 '제주올레', 제주 중소기업의 취약한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개발한 공동 상표인 '제주마씸'은 디자인·브랜드 개발의 대표적 성공사례라며 "제주올레가 개발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했고 최근에는 일본에 브랜드를 수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제주마씸의 경우 제주에서 생산되는 자원으로 제품화된 상품에만 부착하도록 해 상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를 확보했고 2015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에서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 부문에 선정되는 등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유채꽃·성산일출·제주마·청보리·해녀 축제 등 축제와 공연, 각종 관광산업 및 제주의 청정자연경관뿐만 아니라 감귤·해녀·한라봉 등 제주의 대표 물품 등을 토대로 브랜드·디자인·기념상품·캐릭터를 개발하고, 오메기떡이나 몸국 등 제주의 향토음식과 관련한 특허(유통기한 연장방법), 디자인(수출용기), 브랜드와 같은 지식재산권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