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 곰내터널에서 유치원 버스가 넘어지는 사고를 겪은 유치원생 21명 중 일부가 차를 타는 것에 두려움을 보여 심리상담치료를 받았다.

7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유치원 버스가 넘어지는 사고를 겪은 부산 모 유치원 원생 21명 중 A 원생이 "차에 타는 것이 무섭다"며 불안 증세를 보였다.

불안을 호소하면서도 유치원 차량 탑승은 거부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등원하고 있지만, A원생이 2∼3차례 "무섭다"는 말을 반복하자 유치원 측이 심리치료 전문가를 불러 심리상담을 받도록 했다.

A 원생 외에도 후유증 증상은 없었지만 학부모가 자녀의 심리상담을 원한 B원생에 대해서도 심리치료 상담이 이뤄졌다.

지난 6일에는 부산시교육청의 주선으로 원생 21명 대한 예방적 차원의 집단 심리상담이 한차례 진행되기도 했다.

부산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현장 조사를 갔을 때 아이들이 활발하게 잘 활동하는 모습을 보아 큰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원생들을 면밀하게 관찰해 추가 심리치료가 필요하면 상담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국립의료원 정신과 전문의는 "어린이들은 자신이 겪는 현상을 어른의 언어로 정확하게 전달하기 어렵다"면서 "짜증을 많이 내거나, 울고, 특별한 이유 없이 배가 아프다거나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한다면 지체 없이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유치원 원생 21명은 지난 2일 오전 11시께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을 달리던 유치원 버스에 타고 있다가 버스가 넘어지는 사고를 겪었다.

다행히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시민들의 빠른 구조가 이뤄져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