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꽃집 대표들이 7일 밀린 꽃배달 대금을 추석 전에 달라며 부산의 오구플라워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였다.

오구플라워는 꽃배달을 중개하는 업체다.

전국 오구플라워 피해자 대책협의회는 이날 "꽃집 대부분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라며 "오구플라워가 꽃배달 대금을 주지 않아 불거진 자금난 탓에 추석을 앞두고 도산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대책협의회는 현재까지 80곳 이상의 꽃집이 30억원 정도의 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 꽃집 대표는 지난달 중순 오구플라워 대표 등 2명을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대책협의회는 변호사를 선임해 오구플라워를 상대로 하는 집단소송도 준비하고 있다.

오구플라워는 10만원인 3단 화환을 5만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을 내세워 입소문을 탔다.

고객들이 오구플라워를 통해 화환 등을 주문하면 오구플라워와 계약한 전국의 꽃집이 대행업체를 거쳐 해당 지역으로 물건을 보내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오구플라워는 꽃집으로부터 5∼10% 정도의 대행 수수료를 받고 꽃배달 대금을 지급했다.

올해 초부터 대금 지급이 안 돼 피해자를 중심으로 대책협의회가 꾸려졌다.

대책협의회는 법적 대응 외에 불매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오구플라워 관계자는 "미지급 금액의 액수는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것과 다소 차이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