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종합병원이 전용용기에 담아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하는 의료폐기물을 일반 재활용 쓰레기와 함께 버렸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7일 폐기물관리법 위반혐의로 H 병원 폐기물처리담당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H 병원은 지난 6월 16일 수액 팩, 링거줄 등 관련법상 의료폐기물 다급에 속하는 의료폐기물을 전용용기에 담아 버리지 않고 일반 재활용쓰레기와 섞어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서구에 있는 생활 쓰레기 재활용 처리 시설에서 의료폐기물이 나왔다는 주민의 신고를 받아 수사를 벌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의료용 폐기물은 유해성이 높아 잘못 관리할 경우 2차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전용용기에 싸 지정된 의료폐기물 소각장에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부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도 경찰 조사와는 별개로 의료폐기물 반입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H 병원 외에도 H병원과 같은 폐기물수거업체를 이용하는 종합병원 3곳과 일반 병원 1곳에 대해서 방문 조사를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