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남 양산에서 발생한 '40억 로또'와 관련해 당첨금 분배를 두고 갈등을 빚은 가족들이 처벌을 받게 됐다.

양산경찰서는 40억 로또 당첨자 김 모(57) 씨 어머니(78)와 여동생 2명, 김 씨 매제 등 4명을 재물손괴·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김 씨는 앞서 어머니와 여동생 등 가족이 자신 집을 침입했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달 5일 오전 10시 30분께 양산에 있는 김 씨 아파트 현관 전자식 도어락을 휴대용 드릴로 파손하고 집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이들은 김 씨가 로또 당첨금 분배 문제로 가족들과 갈등을 빚다가 양산으로 몰래 거주지를 옮기자 항의차 방문했다가 이런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어머니에게는 모욕 혐의도 적용됐다.

김 씨 어머니는 지난달 5일 아들 집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당일 오후와 7일 '패륜아들 000를 사회에 고발합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양산시청과 김 씨 아파트 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경찰에서 김 씨 어머니는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연락이 안 돼 아들을 보러 갔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여동생 중 한 명은 "당첨금을 받으려고 하는 생각은 없었고, 단지 어머니가 계시고 해서 상의를 하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애초 경찰에 고소장을 낼 당시 "가족들과 연을 끊기로 했다"며 처벌해달라는 의사를 분명히 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모욕죄는 친고죄여서 김 씨가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며 "고소를 취하하면 수사를 중단하지만 김 씨는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사 중에 표현은 못 했지만 돈 문제로 가족들이 이런 처지에 놓이게 된 걸 보니 안타까울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씨 가족의 사연은 김 씨 어머니가 양산시청 현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사진이 SNS로 급속하게 퍼지며 알려졌다.

당시 김 씨 어머니는 경기도에 살던 아들이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태도가 돌변, 연락을 끊고 양산으로 이사했다고 하소연했다.

아들이 로또 당첨 뒤에 본인이 사는 부산으로 내려왔다가 여동생 등과 당첨금 분배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자 결국 거주지를 옮겼다는 게 김 씨 어머니 주장이다.

김 씨 어머니는 김 씨가 이혼하고 나서 손자들을 돌봐줬는데 당첨금을 제대로 나눠주지 않자 강한 불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로또 당첨금 40억3천448만원 가운데 세금을 공제하고 27억7천만원 정도를 실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이 사건 보도 뒤 이사를 하겠다는 뜻을 안팎에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네티즌들은 "재벌들 돈 앞에서 아귀다툼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현상이 아니네(찰스**)", "돈은 피보다 진하다~! 세상을 살아보니, 이 말이 정말 진리이더군요!(Hei****)" 등 현 세태를 꼬집는 견해를 쏟아내고 있다.

(양산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