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내년부터 미래 먹거리 핵심사업으로 추진할 게놈프로젝트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내년 정부 예산에 게놈 해독 연구 및 기반 구축사업 예산 10억원이 반영돼서다. 게놈프로젝트는 전 국민 게놈(유전자)을 해독한 뒤 분석해 질병을 예측·예방하고 의약 등 관련 산업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반면 경상북도는 융·복합 탄소성형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산 220억원이 반영되지 않아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 광역자치단체의 내년 국비 확보 성적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울산시 세종시 경상남도 충청남도는 주요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대구시 광주시 경상북도 전라북도는 사업 축소를 검토해야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경남·북 광역자치단체, 내년 국비확보 희비…울산·경남, 사상 최대 확보
울산시 8% 증액…게놈사업 탄력

내년 국비 반영에서 최고 성적표를 받아든 광역자치단체는 울산시다. 올해 예산보다 8% 오른 2조3159억원이 반영돼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경제의 어려움을 돌파할 신성장동력산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경상남도는 사상 최대 규모인 4조1736억원(3.8%)이 반영됐다.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130억원), 항공·기계 등 주력 산업 육성 지원(99억원) 등 경남의 미래 50년 관련 사업이 주로 반영됐다.

세종시는 올해보다 12%(368억원) 늘어난 3430억원이 반영돼 2년 연속 3000억원을 넘겼다. 전의2·명학산업단지 진입로 개설비(195억원)를 확보해 기업 유치에 활력이 붙을 전망이다. 충청남도는 5조1200억원(7.2%)으로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서해선 복선전철(5100억원)과 당진~천안고속도로(3200억원)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집중 반영됐다.

대구시·경상북도 핵심 사업 ‘비상’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신규 핵심 사업 예산이 반영되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올해보다 989억원(5.9%) 늘어난 1조7664억원이 반영됐지만 최대 현안사업인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기반 조성사업(403억원) 예산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전라남도 역시 올해보다 1679억원(3.2%) 늘어난 5조4141억원이 편성됐지만 최대 현안사업인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활주로 확장 예산(20억원) 확보에는 실패했다.

올해 예산보다 줄어든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경상북도는 5일부터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 내 현장캠프를 가동했다. 대구시도 국비 확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100일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경상북도는 올해보다 4000억원 감소한 5조1000억원(-7.2%)이, 대구시는 당초 목표치 3조5000억원의 85% 수준으로 올해 예산(2조9979억원)보다도 적은 2조9900억원이 반영되는 데 그쳤다.

부산시와 대전시, 충청북도, 전라북도, 제주도 등은 올해보다 3~4%가량 늘어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광역자치단체 예산 담당자는 “예산이 적게 반영됐거나 미반영된 핵심 사업에 대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증액되도록 다른 광역단체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와 강원도, 경기도는 자체 분석하고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전국종합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