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뉴스컴 주주현황 수사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뉴스컴) 주주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비리에 연루된 박수환 뉴스컴 대표(58·구속·사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현직 언론인이 해당 홍보대행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4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언론사 고위임원과 부장급 언론인 등이 뉴스컴 주주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8일 뉴스컴 사무실과 박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주주 명단을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주주 명단을 살펴본 결과 의혹을 받는 언론인이 실명으로 주식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며 “차명으로 주식을 보유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홍보대행 고객사에 언론인과 친분을 과시해온 박 대표가 몇몇 언론인에게 대가성으로 회사 주식을 저가 내지 무상으로 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장외업체 뉴스컴은 자본금 1억원(전체 주식 수 2만주, 액면가 5000원)으로 2000년 변경 등기됐다. 외부감사 대상이 아니어서 실적이나 배당 내역 등은 공개하지 않는다. 한 대형 로펌 변호사는 “차명 주식이 확인되면 부정청탁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지난달 31일 뉴스컴과 거래한 거래처 4~5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언론사 고위급 대상 접대 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언론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면서 ‘박수환 게이트’가 ‘언론인 게이트’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다수의 언론을 상대로 하는 수사라면 확실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 섣불리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를 명목으로 2009~2011년 20억여원을 홍보대행 및 자문 비용으로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