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의 묘 미리 찾아 성묘"…유명 관광지도 행락객 몰려

추석 연휴를 10일 앞둔 4일 전국의 공원묘원 등은 조상의 묘를 찾은 벌초객과 성묘객들로 북적거렸다.

구름이 낀 흐린 날씨에도 유명 관광지마다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하려는 행락객들로 종일 붐볐다.

◇ 벌초·성묘 행렬 몰려…공원묘원 주변 차량 정체

국립 현충원과 공원묘원 등은 추석을 앞두고 조상의 묘를 찾아온 사람들로 붐볐다.

대전시 서구 괴곡동 대전추모공원에는 성묘객과 벌초객 2천여명이 찾아 입구부터 주차장까지 혼잡이 빚어졌다.

추모공원 측은 "묘지와 봉안당, 자연장지, 가족묘 등 모두 3만9천여기의 묘가 있다"며 "벌초하러 온 분들도 있고, 추석 연휴 기간에 워낙 차량이 밀리다 보니 미리 성묘하러 온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대전현충원에도 참배객들이 몰리면서 인근 도로가 한때 정체현상을 보였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어제(3일) 하루 현충원을 찾은 참배객이 차량 3천500여대에 1만6천여명에 달했다"며 "오늘은 어제의 1.8배 수준인 3만명 가까운 성묘객이 찾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실 호국원에는 성묘객 8천8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립 영천호국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성묘객 2천500여명이 찾았다.

납골 6만기와 분묘 4만5천기가 있는 인천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묘지에는 이날 오전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공원묘지 일대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창원공원묘원에는 이날 4천500여명이 찾았다.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서울시립묘지에도 3천여명이 찾아와 제수를 올리거나 벌초를 했다.

전통 벌초 일이 음력 8월 1일(올해는 9월 1일) 이후 첫 일요일인 제주에서는 벌초객이 몰리면서 공설 묘지와 중산간 지역이 북적거렸다.

벌초객과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주요 고속도로는 곳곳에서 정체현상이 빚어지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 한가위 전통 체험 등 가을 축제 '풍성'
가을을 알리는 축제와 행사도 풍성하게 펼쳐졌다.

민족 최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한가위 좋을씨고' 축제가 열렸다.

축제장을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한가위 전통 세시풍속 체험, 농악공연 관람, 캐릭터와 함께하는 사또의 풍년 잔치 등을 즐겼다.

또 솔잎과 함께 직접 빚은 송편을 가마솥에서 쪄낸 뒤 나눠 먹는 체험을 했다.

지역 전통시장도 추석을 앞두고 제수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찾으면서 활기를 찾았다.

개막 이틀째 '2016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과 옛 고려제강 수영공장에는 미술 애호가와 나들이객이 몰렸다.

영도다리 주변에는 올해로 24회째인 부산 영도다리축제가 열려 이색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주한옥마을에는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와 태조의 어진이 모셔진 경기전을 둘러보고 곳곳에 핀 가을꽃을 배경으로 연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한옥마을 길가에 즐비한 먹거리를 즐기고 전통놀이를 체험하면서 주말을 만끽했다.

전북 장수에서는 '제10회 장수 한우랑 사과랑 축제'가 열렸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한우마당에서 장수 한우를 저렴하게 사 구워 먹고, '토마토 속 황금반지를 찾아라' 등을 체험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계룡산 자락인 충남 논산시 상월면 일대에서는 황토에서 자란 선홍색의 고구마로 맛과 향이 뛰어난 '상월 명품 고구마축제'가 열렸다.

울진 후포항 일원에서는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 마지막 날 경기가 열렸고, 포항에서는 한국·중국·독일 연극을 만나는 바다국제연극제가 선보였다.

이효석 소설 '메밀꽃 필 무렵' 무대인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에서는 흐드러진 메밀꽃을 배경으로 2016년 평창 효석문화제가 열렸다.

경기 가평군 자라섬에서 3일 개막한 '2016 자라섬 뮤지컬 페스티벌'에는 이날 음악 동호인 등 3천여명이 찾았다.

경남 거제에서 열린 '제6회 코스모스축제'를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17만㎡ 규모의 코스모스 들판을 감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울산의 십리대숲과 대왕암 공원에도 나들이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태화강 대공원에 자리 잡은 십리대숲은 길이 4.3㎞에 폭은 40∼50m 정도로 전체 넓이는 10만여㎡에 이른다.

이날 폐막하는 '2016 명량대첩축제'에도 막판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초가을 날씨를 보인 한라산에는 3천여명이 입장해 산행에 나섰다.

(김재홍·장영은·유의주·이승형·노승혁·박철홍·임채두·김형우·류수현·박정헌·윤태현·박지호·이해용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