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번째 콜레라 환자인 부산에 사는 A(47)씨와 접촉한 사람 모두가 콜레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A씨의 가족 3명, 필리핀 여행에 동행한 지인 2명, 국내 식당 관계자 6명, 의료진 4명 등 15명을 검사했지만
이들에게서 콜레라균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평균 잠복기가 2∼3일이어서 A씨가 들린 식당과의 연관성이 매우 낮다고 봤지만, 만약에 대비해 A씨와 접촉했거나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상대로 검사를 벌였다.

식당 관계자 6명은 두 차례에 걸쳐 검사했다.

A씨는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부산에 사는 지인 2명과 함께 필리핀 여행을 다녀왔다.

귀국 다음 날인 29일 오후 6시께 부산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오후 8시께 설사 증상이 발생했고 이달 3일 오전에 콜레라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필리핀 현지의 한 식당에서 제공한 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A씨가 걸린 콜레라가 올해 발생한 다른 3가지 사례와 동일한 유전형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PFGE)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콜레라에 걸린 사례는 올해 8월 15년 만에 처음 나왔다.

해외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 들어온 환자는 한 해 10명 내외로 꾸준히 발생하다 2014∼2015년에는 1명도 나오지 않았었다.

A씨가 필리핀에서 감염됐다면 올해 첫 해외 유입 콜레라 환자가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A씨의 현재 상태는 거의 정상"이라며 "2∼3일 정도 걸리는 유전자지문분석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pitbul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