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병원 갈 여유·외모 관심 10대보다 많아"

흔히 여드름은 10대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드름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거나 약국을 찾는 환자는 20대가 전연령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여드름(질병코드 L70) 질환에 대해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여드름으로 의료기관과 약국을 찾은 사람은 11만758명으로, 지난 2010년(10만935명)보다 9.7% 늘었다.

그 사이 총 진료비는 67억3천400만원에서 76억2천200만원으로 13.2% 증가했다.

환자의 43.1%는 20대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10대가 31.1%로 뒤를 이었고 30대 14.8%, 40대 6.0%, 50대 2.3%, 60대 이상 1.1% 등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비중이 작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으로 따져봐도 20대가 704명으로 10대의 628명보다 많았다.

다만 10대는 남성(636명)이 여성(619명)보다, 반대로 20대는 여성(857명)이 남성(567명)보다 더 많았다.

20대 환자가 10대 환자보다 많은 것은 상대적으로 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형수 전문위원은 "환자 중 20대가 10대보다 비중이 큰 것은 20대가 중고등학생보다 병의원을 찾을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이라며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20대 여성이 10대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외모에 관심이 큰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여드름 환자는 10대와 20대의 인구가 밀집돼 있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특히 많았다.

여드름 진료 인원은 서울이 2만7천722명, 경기가 2만5천823명으로 전체의 48.3%가 몰려있었다.

여드름은 피지샘이 밀집돼 있는 얼굴에 가장 흔하게 생기는 질환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 등, 가슴 같은 다른 부위에서도 발생한다.

발병에는 유전 요인 뿐 아니라 환경 요인도 관련이 있다.

기름이 지나치게 많거나 모공을 밀폐시키는 화장품, 마찰이나 기계적인 자극, 스트레스가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육류나 기름진 음식, 초콜릿 등 음식과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명확하지는 않다.

여드름 치료에는 항균 효과를 갖는 벤조일과산화물이나 트리클로산 등이 함유된 세안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각질제거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에 물리적인 자극을 줘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하루에 두번 부드러운 세안제를 사용해 얼굴을 씻은 뒤 여드름 치료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