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와 함께 국내 양대 비엔날레로 손꼽히는 2016 부산비엔날레가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 89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옛 고려제강 부산 수영공장 전시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정관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지역 국회의원, 문화계 인사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부산비엔날레 주제는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이다.

윤재갑 전시감독은 대회 주제에 대해 "다양한 종교, 인종, 국적의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토론하는 자리라는 의미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 내 폐쇄적인 시스템 속에 자생적으로 성장한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 3개국의 아방가르드 미술과 비엔날레라는 글로벌 시스템을 비교해보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라며 "이를 통해 전시 형식으로서의 비엔날레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23개국 121명의 예술인이 316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2016 부산비엔날레는 그동안 본전시, 특별전으로 나뉘었던 전시 방식을 '프로젝트 1·2·3'으로 바꿨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1은 90년대 이전 한국, 중국, 일본의 아방가르드 그림을 보여준다.

프로젝트1에는 한·중·일 64명(팀)의 137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미술사에서 누락된 1960∼1980년대 3국의 자생적 실험미술을 볼 수 있다.

고려제강 수영공장에서 열리는 프로젝트2는 90년대 이후 글로벌 비엔날레 시스템을, 프로젝트3은 다양한 종교, 인종, 국적의 예술인들과 학자들이 모여 프로젝트1, 2의 관계를 집중 조명하는 학술프로그램과 세미나로 구성된다.

프로젝트2에는 권순관, 김학제, 박지혜, 유성훈, 윤필남, 이세현, 이이남, 장재록, 조형섭, 최기창, 최성록 등 국내 작가를 비롯해 라우라 리마(브라질), 션 샤오민(호주), 아벨이쎄 갈디아 페라거티(이탈리아), 조로 피글(네덜란드), 카타리나 제츨러(세르비아), 카타리나 지버딩(독일) 등 23개국 56명(팀)이 참가했다.

조직위는 중국, 일본, 한국 등 국가별로 큐레이터를 배치해 깊이 있는 전시가 가능하도록 했다.

임동락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철강공장이란 이색적이면서 세련된 전시 공간을 비롯해 개성 있는 작품을 많이 준비한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아라며 전시장을 많이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