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습기 등 습도유지로 증상 완화"

폭염이 꺾이고 가을로 접어드는 환절기가 되면서 콧물이 줄줄 흐르고 연달아 재채기가 나오는 증상을 호소하는 비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

3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9월은 공기의 습도가 함께 낮아지기 때문에 코점막을 자극해 비염이 발생할 수 있다.

비염은 코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질환으로 주로 재채기와 코막힘,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눈이나 코, 입천장의 가려움증, 눈물이 많이 나오거나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이 붓는 경우도 있다.

김창훈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비염은 일주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고 열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입맛이 없어지거나 냄새에 둔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환절기에는 코점막이 자극을 받지 않도록 습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성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환절기가 되면 공기의 습도가 갑자기 변하게 되는데 건조해진 공기가 코안으로 들어가면 콧속 보호막 역할을 하는 점막을 자극해 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비염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라며 "외부 활동을 할 때는 가급적 마스크를 써서 바깥 공기가 바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적정습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염이 생기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증상을 방치했다가는 만성으로 변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김태훈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계절마다 증상이 나타났다 사라진다고 해서 비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축농증, 즉 만성 부비동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사람마다 원인은 다를 수 있다"며 "병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인지, 코뼈가 휘어져 증상이 심해진 것은 아닌지 등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