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께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에서 모 유치원 버스가 오른쪽으로 전도돼 유치원생 21명이 부상했다. 3명은 머리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크게 다친 어린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들이 넘어진 버스에서 빠져나와 터널 갓길에 앉아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2일 오전 11시께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에서 모 유치원 버스가 오른쪽으로 전도돼 유치원생 21명이 부상했다. 3명은 머리에 찰과상을 입었지만 크게 다친 어린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들이 넘어진 버스에서 빠져나와 터널 갓길에 앉아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시민 10여명, 경찰·119 도착前 사고 5분 만에 구조하고 자리 떠

2일 부산의 한 터널에서 전도된 유치원 버스에서 원생 21명 전원이 무사히 구조된 데는 용감한 시민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사고 버스 주변을 달리던 시민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차량을 세우고 경찰 도착 전에 구조를 마친 뒤 홀연히 사라지는 모습이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에서 정관신도시 방향으로 달리던 유치원 버스가 미끄러지면서 순식간에 터널 벽을 들이받고 오른쪽으로 넘어졌다.

20초가 지났을까.

넘어진 버스로 시민 10여명이 몰려들었다.

옆으로 누운 버스 내부로 들어갈 방법이 여의치 않자 시민들은 일제히 자신의 차량으로 달려갔다.

버스 유리를 깰 도구를 찾기 위해서였다.

비상용 망치를 들고 오거나 골프채를 들고 온 시민도 있었다.

한 남성이 망치로 조심스레 버스 뒷유리를 깨고 진입해 공포에 떠는 어린이들과 인솔교사, 운전사를 한 명씩 밖으로 구조했다.

시민들은 구조된 어린이들을 살피며 다친 곳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했다.

겁에 질려 우는 아이들에겐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다행히 유치원생 전원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어 가벼운 찰과상 외에는 크게 다친 이는 없었다.

인솔교사와 함께 유치원생 인원을 확인한 시민들은 갓길 가장자리 안전지대로 아이들을 옮긴 뒤 자리를 떠났다.

사고 이후 5분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경찰과 119구조대가 오기 전이었다.
부산의 한 터널에서 어린이 21명을 태운 유치원 버스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2일 오전 11시께 부산 기장군 정관읍 도시고속화 도로 곰내터널 안에서 정관신도시 방향으로 달리던 모 유치원 버스가 전도되자 이를 목격한 시민이 차량 유리를 깨고 들어가 유치원생을 구조하는 모습이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의 한 터널에서 어린이 21명을 태운 유치원 버스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2일 오전 11시께 부산 기장군 정관읍 도시고속화 도로 곰내터널 안에서 정관신도시 방향으로 달리던 모 유치원 버스가 전도되자 이를 목격한 시민이 차량 유리를 깨고 들어가 유치원생을 구조하는 모습이 뒤따르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