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 / 한경 DB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1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의 국어영역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모의평가 출제 유형과 난이도 등은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에도 반영된다. 따라서 A·B형 통합 출제로 바뀐 올해 수능 국어 역시 난이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업계의 이날 모의평가 국어 난이도 분석 결과는 다소 엇갈렸다. 어렵다는 반응과 평이하다는 반응이 뒤섞였다. 단 모의평가 응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다는 전언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국어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유형의 문항이 등장해 수험생들이 생소하게 느꼈고, 지문 또는 영역간 결합된 문제들 때문에 문제풀이 시간이 부족했다는 수험생들이 상당수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투스 이종서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지난해 수능 A·B형보다 어려웠다고 봤다. 그는 “문학 지문에서 소설과 시나리오의 산문 2개가 함께 출제된 낯선 형식 탓에 독해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다. 제시문이 요구하는 정보량이 늘어나 까다로운 문항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문제 유형을 선보여 난이도가 높았던 6월 평가에 이어 이번 모의평가에도 출제 형식 변화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실제 수능에서도 국어가 상위권 수험생들의 등급을 가를 만큼 변별력 있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실장은 “갈래별, 영역별 통합을 강조하는 교육과정에 맞춰 출제 기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 입장에선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며 “6·9월 평가의 국어 출제 경향을 감안할 때 1~2등급 수준 수험생에게 미치는 수능 국어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스카이에듀 정용관 총원장은 “독서·문학 영역에서 복합지문이 나오고 지문 분량과 문항 수가 늘어나 학생들이 시간부족을 겪었을 것”이라면서도 “난이도 자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고 6월 평가보다는 쉬웠다”고 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전반적으로 6월 평가와 비슷한 유형이었다. 작년 수능 A형과 비슷하게, B형보다는 약간 쉽게 나왔고 어려웠던 6월 평가에 비하면 상당히 쉬웠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 역시 “지난해 수능 B형과 비슷한 난이도로 6월 평가보다는 쉽게 나왔다”고 총평했다.

이처럼 입시업체별로 난이도 평가가 갈린 것은 6월 평가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의평가에 직접 응시한 학생들은 상당히 어렵게 느꼈다”고 분위기를 전한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앞선 6월 평가가 워낙 어려웠기에 생긴 ‘착시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귀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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