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이 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보다 10만원 가까이 비용이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전국 곳곳에 있는 전통시장 16개와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에서 장을 볼 경우 22만4천211원, 대형유통업체는 31만7천573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30%(약 9만4천원) 더 저렴하다.

다만 쇠고기 가격 상승과 지난달 하순까지 이어진 폭염의 여파로 배추, 시금치 등 채소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양쪽 모두 차례상 차림 비용은 전년 대비 각각 7.5%, 9.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조사 대상 28품목 중 22품목의 경우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더 저렴했고, 쌀·배추·무·밀가루·게맛살·청주 등 6개 품목은 대형유통업체가 더 쌌다.

aT에 따르면 배추·시금치의 경우 제수용(추석 1~2일 전)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 추석 3~5일 전에 구매하고, 사과·배 등 과일류는 6~8일 전에 사는 것이 좋다.

쇠고기·돼지고기의 경우 선물(추석 11~14일 전) 및 제수용(1~3일 전)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야 한다.

명태의 경우 정부비축물량이 방출돼 가격이 안정되긴 하겠으나, 부침용 수요가 많은 2~4일 전은 피하라고 aT는 전했다.

김동열 aT 유통이사는 "폭염이 누그러져 배추와 무, 사과, 배 등 주요 품목의 공급이 점차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가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추석 전 2주간 10개 성수품의 공급량을 확대할 예정이고, 각종 할인판매 행사로 가격은 좀 더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