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상담 포함 청년수당 후속대책 발표…내달 2단계 대책 마련

서울시가 18∼39세 청년을 대상으로 대규모 신규 일자리인 '뉴딜 일자리'를 제공하고, 값비싼 카페 대신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 공간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 뉴딜 일자리 지원 ▲ 취업 지원 ▲ 창업 지원 ▲ 청년 공간 및 어학 학습지원 ▲ 심리상담 및 자존감 향상 등 5개 영역으로 나눠 청년활동 지원사업(이하 청년수당) 후속대책을 1일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우선 이달부터 18∼39세 청년을 대상으로 뉴딜 일자리 대상자를 추가 선발해 다음 달부터 일할 수 있게 한다.

업무 분야는 기존 일자리를 추가 선발하고, 신규 사업을 발굴해 청년 수요에 맞게 일자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18∼39세 서울 청년 미취업자 가운데 저소득층과 장기 실업자를 우대하고, 참여 기간은 2∼15개월로 다양하게 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다양한 민간공모를 통해 사회투자형 일자리 등을 발굴한다.

시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직무교육 멘토링도 지원한다.

장기 미취업자와 취약계층 청년을 대상으로 우선 지원하며, 초기 단계→역량 강화 단계→취업단계 등 각 상황에 맞춰 지원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취업상담, 진로·직무상담, 이력서·자기소개서 첨삭 등을 지원하고, 역량 강화 단계에서는 현직자 직무 멘토링이나 실전 대비 모의면접 등을 도와준다.

취업단계에서는 취업알선, 구직 스터디 공간 제공, 면접용 정장 무료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창업에 뜻이 있는 청년을 위해 창업시설 입주 정보를 제공하고, 창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특히 최근 카페에서 공부하는 청년, 이른바 '카공족'이 늘어남에 따라 서울시와 자치구의 자산을 활용해 청년 스터디 공간도 지원한다.

청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스터디 공간은 총 760곳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http://yeyak.seoul.go.kr)을 통해 사전 예약 후 사용할 수 있다.

또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어학 공부를 위해 영어 33개, 일본어 13개, 중국어 15개 등 총 61개의 온라인 무료강좌를 제공한다.

무료강좌는 서울시 평생학습포털(http://sll.seoul.go.kr)에서 이용할 수 있다.

어학능력(자격) 측정을 위한 모의고사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이 밖에도 자가 심리검진 프로그램 '청년마음검진'을 지원하고, 상담원이 상주하는 '속마음 버스'도 여의도∼상암 구간에서 운행한다.

찾아가는 정신건강상담도 지원해 취업 전선에서 지친 청년들이 스트레스를 없애고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시는 이번 대책 마련과정에서 청년수당 지원 대상자를 면접 조사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거쳐 청년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 영역을 파악했다.

그 결과 청년들은 정부나 서울시의 기존 정책에 포함되지 않은 면접 준비, 자격증 준비, 강의, 멘토링, 스터디 같은 지원을 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청년수당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수 차례 협력을 요청했지만, 결국 사법부의 판단을 묻는 단계에 이르러 후속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다음 달 일자리·설자리·살자리·놀자리 등으로 이뤄진 '청년보장 2단계 대책'을 발표하며, 이를 위해 의견 수렴과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는 "최후의 고용주로서의 정부, 최후의 투자자로서의 정부의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며 "청년의 고용문제에 대한 최종 책임이 공공영역에 있음을 확인하고,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에게 직접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책임을 방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청년수당 지급을 직권취소하자 같은 달 19일 대법원에 취소를 구하는 소와 가처분을 함께 냈다.

하지만 사법부의 판단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9월 치 수당 지급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전 효관 서울시 혁신기획관은 "이 지원대책을 다 합치더라도 활동지원금 중단에 따른 청년들의 실망과 혼란에 대해서는 전부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복지부 직권취소에 대한 집행정지가처분신청이 빨리 인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