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수산물 가게 울상, 예약 취소 잇달아…"원인 신속히 밝혀내 불안감 해소해야"

31일 세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경남 거제시는 말 그대로 '충격'에 빠졌다.

횟집 등 음식점들은 이미 조선불황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와 두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으로 타격을 받은 데 이어 세번째 환자가 나왔다는 발표를 접하자 "할 말이 없다"는 분위기다.

거제시 한 관계자는 "기온이 내려가 콜레라균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다시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고 하니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거제시내 횟집 등은 지난 25일 두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6일째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자 안도하고 있다가 갑작스런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거제시 장승포 한 횟집 주인은 "조선불황에다 콜레라 발생으로 횟집 손님이 뚝 끊겼는데 손님들이 이제 발걸음을 아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그는 "하루속히 콜레라 발병 원인 등을 정부가 명확히 밝혀내야 한다"며 "콜레라는 치사율이 매우 낮은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당국이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한 직원은 "오늘 저녁 횟집에서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취소해야겠다"며 "횟집 근처는 가지도 말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사무직 직원은 "정부가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 불안감만 확산하고 있다"며 "콜레라 감염이 치명적이지 않고 개인위생관리만 철저히 하면 문제가 없다는 점을 적극 홍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평동 한 횟집은 '이번 콜레라 발생은 음식점이 아니라 동네에서 발생된 것으로 생선회는 위생관리가 안전한 횟집에서 드셔야 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열심히 방역작업을 해왔는데 콜레라 환자가 또 발생해 허탈하다"며 "다행히 기온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콜레라 확산을 차단하려고 매일 두 차례 실시해 온 방역활동 횟수를 늘리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시는 콜레라 예방과 관련한 개인위생수칙 준수 등 주민홍보를 강화하고 있고 콜레라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해 감염병 차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시 방역담당자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서는 식당의 경우 안전한 식수와 음식물을 제공하고 소비자는 물과 음식을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제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