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출신으로 공주고를 나와 1950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서울 용산 철도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기로 했으나 며칠을 앞두고 6·25전쟁이 발발했다. 의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1956년 한미재단에서 주선해주는 군함을 타고 15일간 항해 끝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일리노이주립대 대학원을 거쳐 연세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1962년 김안과병원을 개원했다.

김희수 총장은 병원 경영 시절 “매일 진료를 마치고 돈을 다 셀 수 없어서 은행 직원이 와 돈을 센 뒤 바로 가져갈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다른 사람이 은퇴하는 63세의 나이에 교육에 헌신하기로 결심했다. 폐교 위기에 처한 고향의 한 중학교 운영을 맡아달라는 부탁에 부채와 함께 인수, 새로 건물을 짓고 운동장을 조성해 1980년 중학교를, 1983년엔 고등학교를 설립했다. 건양대는 1991년에 세웠다.

구순을 넘긴 나이인데도 김 총장은 여전한 ‘현역’이다. 신체 나이는 50대로 나온다. 건강 관리도 철저하다. 치아 28개 모두 그대로다. 건강 비결은 매일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오전 3시30분에 일어나 하루 1만2000보씩 걸은 지 수십년째다. 메모도 오래된 습관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