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반드시 살아나 옛날처럼 먹고 사는데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가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소상공인 10여명이 30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TX조선해양을 살려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힘내라 STX조선, 저희 매장은 STX조선 회생을 응원합니다'란 인쇄물을 나란히 들고 회견장에 섰다.

이들은 "STX조선이 지난 5월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후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급감했다"며 "법원은 직원들과 지역민들의 절규를 절대로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간청했다.

회견에 참석한 식육식당 업주는 "조선소 작업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매출이 30%가량 줄더니 한달쯤 지나니 50%가 떨어졌다"며 "거짓말로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은 매출이 반에 반토막이다"고 털어놨다.

그는 "조선소 직원들이 지역경제에 공헌을 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STX조선이 살아야 저희들도 살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논술·역사 수업을 하는 한 여성은 "STX조선에 다니는 아버님들 월급봉투가 얇아지면서 아이들 사교육비까지 줄줄이 끊고 있다"며 "저 역시 수입이 30% 가량 줄었다"고 털어놨다.

슈퍼마켓 주인은 "물건을 사러 자주 들르는 손님들이 '월급이 안나온다, 일거리가 없다'란 말을 부쩍 자주 한다"며 "그런 고민을 들을 때 이웃으로 저 역시 맘이 무척 아파 회견장에 섰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진해구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STX조선과 협력업체를 제외하면 기업체가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진해 구민 상당수가 해군 장병과 조선소 직원들 소비로 생계를 유지하는 상업에 종사한다.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STX조선이 생사 기로에 놓이자 지역경제를 버텨주던 한 축이 무너진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

실제로 사측은 최근 희망퇴직 형태로 2천100여명이던 정규직을 1천300명 이하로 줄이고 상여금·여름 휴가비, 명절 상여금은 물론 돈이 들어가는 각종 복지를 중단하는 방법으로 강력한 구조조정을 하는 중이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