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미절단 제안 업체 있었는데도 절단 고집"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인양 후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객실 구역을 분리(객실 직립방식) 하겠다는 해양수산부의 결정을 두고 "인양 과정에서 보인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조위 진상규명소위 권영빈 위원장은 30일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온전한 인양'을 빼고 '미수습자 수습'만을 인양 목적으로 언급하는 해수부의 태도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조위는 객실 직립방식에 의해 세월호를 절단하는 것은 기기결함 등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선체 정밀조사를 원천봉쇄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법원이 세월호 조타기의 이상 작동, 프로펠러 이상 등에 '합리적 의심'을 가질만하다고 인정한 만큼 선체의 기기결함 여부를 조사해야 하는데 선체를 자르면 정밀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권 위원장은 "미수습자가 객실에만 존재한다고 확신할 수 없는데도 객실 직립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진실규명을 덮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특조위는 해수부의 결정이 지금까지 계속돼 온 '주먹구구식 인양'의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세월호 인양 선체 정리용역'에 응찰했던 업체 중 절단 방식을 쓰지 않고도 미수습자를 더 빨리 수습할 수 있다고 제안한 곳이 있었다"면서 "인양 방식에 면밀한 검토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육상거치대에 세월호 선체가 도착한 이후의 선체조사·선체정리·선체보존 방안을 원점에서부터 논의하자"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