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눈치보기 여전…피서객 감소 해운대 편의시설 대폭 확충

부산시가 올여름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를 집계해보니 4천6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피서객을 기록한 지난해 여름 4천500만명을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도 눈대중으로 추산해 '피서객 수 뻥튀기 논란'은 올해도 계속됐다.

피서객 집계 과정에서 해수욕장을 둔 관할 구청들이 피서객 집계 결과를 부산시에 보고하기 앞서 전국 최고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의 피서객 집계 결과를 살펴보며 눈치보기를 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러한 논란속에도 올해 부산에서는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동쪽 해수욕장(해운대, 광안리, 송정)에 방문객이 줄었고 피서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서쪽 해수욕장(송도, 다대포)은 방문객이 증가해 희비가 엇갈렸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해보다 82만명이 감소한 1천428만명이 방문했고 광안리해수욕장도 1천156만명이 다녀가 지난해보다 80만명이 줄었다고 시에 보고했다.

반면 해상다이빙대와 구름 산책로가 조성된 송도해수욕장과 대형 물놀이 시설을 보강한 다대포해수욕장은 지난해보다 각각 33%, 36% 늘어난 939만명, 566만명이 찾았다고 집계했다.

해운대구에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다대포보다 적은 444만명이 방문해 피서객 수에서 5위로 밀려났다.

기장군에서는 지난해보다 피서객이 90% 증가한 임랑해수욕장(369만명)이 일광해수욕장(289만명)을 제쳐 눈길을 끌었다.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이 줄어든 것은 만성적인 차량정체, 주차장을 비롯해 화장실, 탈의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 부족이 원인이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산 근교에 생긴 대형 워터파크에 젊은 층과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몰린 것도 피서객 감소 원인으로 꼽혔다.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올해 처음 시도한 야간 개장 기간을 내년부터는 열대야가 시작되는 8월부터 2주간 시행하고, 워터 슬라이더는 바다 방향으로 변경해 무료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해운대 백사장에 무료 탈의실을 운영하고 화장실과 샤워실도 고급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영구도 광안리해수욕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발전계획을 마련한다.

서구는 송도해수욕장에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고, 사하구는 쾌적한 환경 속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후속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