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폭풍으로 전세기 운항이 중단되고 도지사의 중국 방문 일정이 취소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중국 관광업계는 무안국제공항과 중국 주요 도시를 잇는 전세기 노선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9월부터 예정된 중국 전세기 6개 노선 중 충칭, 이우, 허페이, 정저우 4개 노선의 전세기 운항이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타이위안과 우한 2개 노선만 남게 됐다.

도는 당초 무안공항과 중국 주요 도시를 운항하는 전세기를 올해 20개 노선, 300회 운항으로 중국인 관광객 5만여명을 유치할 계획이었다. 올 들어 이달까지 닝보, 타이위안, 린이, 오르도스, 허페이, 난징, 정저우, 난창, 우한 등 9개 노선, 134회 운항으로 관광객 2만2221명을 유치했다. 하지만 최근 운항 취소가 잇따르면서 올해 전세기를 통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8000여명 줄어든 2만4000여명에 그칠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 여행사와 간담회를 열고 중국 온라인 여행사를 대상으로 자유여행상품을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방정부 차원의 교류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29~31일 중국 쓰촨성을 방문해 관광 등 교류협력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측의 일정 취소로 방문을 백지화했다. 중국 산시성은 자매결연 일정을 취소했고 장시성은 다음달 전남에서 열 ‘장시성 주간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