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지수 '꼴찌'인데, 유엔개발계획 젠더 불평등 지수(GII)는 상위권

각종 양성평등 지표에서 한국이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금령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8일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의 '젠더 형평성 지수의 국제적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다양한 양성평등 지표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양성평등 지표인 '세계경제포럼 젠더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GGI)에서 한국은 2015년 0.651점으로 115위(전체 145개국)에 그쳤다.

점수가 1점에 가까울수록 완전 평등, 0에 가까울수록 완전히 불평등하다는 의미다.

세계경제포럼 젠더 격차 지수는 2006년부터 세계경제포럼이 해마다 내놓는 지수다.

경제 참여 기회, 교육적 성취, 건강과 생존, 정치적 권한 등의 분야에서 성별에 따라 어떤 차이가 나는지를 분석해 수치화했다.

한국은 특히 '경제 참여 및 기회' 분야에서 순위가 낮았다.

한국은 경제 참여 및 기회 분야의 순위가 2006년 96위(전체 115개국·하위 17%)에서 2015년 125위(145개국·하위 14%)로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도 건강과 생존 분야에서는 2006년 94위에서 2015년 79위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서도 한국은 꼴찌 신세였다.

한국의 유리천장지수는 25.0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남녀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 고등교육 이수율, 고위직 여성 비율, 남녀 육아휴직 비율 등의 차이를 종합해 이 수치를 산출한다.

이 지수에서는 아이슬란드(82.6점)가 1위를 차지했고 노르웨이(79.3점), 스웨덴(79점) 등이 뒤를 이었다.

유리천장은 직장 내 여성차별을 의미하는 말이다.

'유엔개발계획(UNDP) 젠더 불평등 지수(GII)'에서 한국은 전체 152개 국가 중 17위(2014년)로 비교적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출산기 산모의 건강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신호라는 점에 착안, 여성의 출산 보건 등에 주요한 가중치를 뒀다.

그러나 성별 간 임금 격차, 가정 폭력 등의 요소가 반영돼 있지 않다는 한계점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