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완성은 '발통'
직장인 이모씨(40)는 올여름 중형세단 SM6 2.0을 구입하면서 19인치 알로이 휠을 옵션으로 선택했다. 보통 SM6는 18인치 휠이 기본이지만 이씨는 달라 보이고 싶었다. 19인치 휠을 달려면 ‘액티브 댐핑 컨트롤(지능형 서스펜션)’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구입해야 한다. 추가로 65만원 정도가 더 든다. 그런데도 이씨처럼 휠 크기를 늘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르노삼성자동차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30~40%는 별도 옵션으로 휠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휠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차를 살 때 옵션으로 휠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주 카앤조이는 ‘자동차의 다리’에 해당하는 휠을 살펴봤다.
패션의 완성은 '발통'
초기엔 내구성, 요즘은 ‘멋과 효율’

휠은 자동차 타이어가 빠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차량 연비와 디자인,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부품이다. 휠이 대량 생산되던 초기에는 내구성과 생산성이 중요했다. 이후 자동차의 멋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나만의 개성’을 찾는 운전자가 늘면서 차를 살 때 옵션으로 휠을 고르는 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다.

크기는 커지고 무게는 가볍게

요즘 휠은 크기는 커지고 무게는 가벼워지는 추세다. 과거 중형차는 16~17인치 휠을 많이 사용했다. 최근에는 18인치 휠이 대세다. 옵션으로 19인치를 선택할 수도 있다. 쉐보레의 중형 세단 말리부는 56만원을 내면 옵션으로 19인치 알로이 휠을 구매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옵션가 25만원에 18인치 알로이 휠을 제공한다. 그랜저는 19인치 블랙 하이그로시 알로이 휠이 옵션 구매 대상이다.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가 포함된 129만원짜리 익스테리어 패키지를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보통 휠 지름이 커질수록 편평률은 작아진다. 편평률은 타이어 단면에 대한 높이의 비율이다. 편평률이 작을수록 폭은 넓어지고 타이어 옆면이 얇아 고속주행이나 코너링을 할 때 안정성이 높아진다. 외형면에서도 스포티하고 고성능차 이미지를 주는 게 장점이지만 접촉면이 커져 연비 측면에선 불리하다.

디자인 고급화되고 크롬 소재 많아져

휠 모양도 고급화하는 추세다. 휠의 스포크(바퀴살) 사이에 색깔을 입히기도 한다. 현대차 벨로스터 18인치 휠이 대표적이다. 기아차 쏘울은 꽃무늬 모양의 ‘플라워 힐’을 제공한다.

소재는 알루미늄에서 크롬으로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스틸 휠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엔 준중형급 이상 차량은 가벼운 알루미늄 휠을 장착하는 게 일반적이다. 소형차 모델에도 상위 트림에는 알루미늄 휠을 쓰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그랜저에는 특수 공법이 적용된 알루미늄 휠이 쓰인다. 고급차인 제네시스 EQ900은 타이어 소음을 흡수하는 특수 기능의 크롬 알루미늄 휠이 채택됐다. 최근에는 가벼우면서도 마모와 내열 등에 강한 경량 복합 소재가 휠 소재로 주목받기도 한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