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군이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인제지역에서도 내설악에 또 다른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해 귀추가 주목된다.

인제지역 25개 시민 사회단체는 '제2기 내설악 백담사 케이블카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케이블카 설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내설악 백담사 케이블카 설치는 2008년 인제군민 1만2천여 명의 서명을 받아 추진됐지만, 우선순위에서 오색케이블카에 밀려 주춤했다.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는 곳은 용대 주차장에서 백담사까지 7㎞ 구간이다.

이 구간은 연간 90만 명의 관광객이 버스 등을 이용해 백담사를 찾고 있다.

그러나 도로가 구불구불하고 좁아 대형사고 위험은 물론 매연과 소음 민원이 많다.

이에 따라 이 구간에 직선거리로 3.8㎞의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연간 500여 건에 달하는 민원 발생 소지를 없애고 설악산 국립공원의 환경도 회복할 수 있다는 게 인제지역 사회단체의 설명이다.

심광섭 인제군사회단체협의회장은 "백담사를 찾아가려면 용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버스를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 구간은 차량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고 구불구불한 데다 도보로 이동하는 사람까지 뒤엉켜 사고 위험이 크고 민원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블카를 운행하는 대신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차량을 전면 통제하면 이 같은 민원을 일시에 해소할 수 있다"며 "모노레일 설치 시에는 200여 곳에 기둥을 설치해야 해 환경훼손이 심각하지만 케이블카는 10여 곳의 기둥 설치만으로 가능해 예산절감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속초 권금성 케이블카와 양양 오색케이블카에 이어 설악산에 또 다른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환경단체들은 최근까지 환경파괴 등을 이유로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백담사 케이블카 설치도 반발이 예상된다.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