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15년 만에 콜레라 환자가 나온데 이어 경남 거제에서 추가로 환자가 발생하자 경남도와 거제시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경남도는 25일 경남 남해안을 여행하고 나서 콜레라 환자로 확진된 59세 남성과 별개로 73세 여성이 콜레라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광주 콜레라 환자가 들른 횟집과 전통시장과는 상관없고, 거제의 한 교회에서 교인이 잡았다가 냉동보관하던 삼치를 나눠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 이외에도 삼치를 먹은 사람은 11명이 더 있지만 콜레라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의 남편과 아들 등 다른 가족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고 도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여성이 머문 교회 등지에서 가검물을 채취하고 함께 삼치를 먹은 교인들을 개별면담하는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이 여성이 병원 진료를 받고 완치되긴 했으나 자택에 격리하고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설사 등 콜레라 증상 발생 여부를 감시하는 질병정보모니터망 운영을 강화하고 해양수산부와 경남도, 거제시와 콜레라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현장대책반을 거제시보건소에 설치했다.

도청 보건행정과에 24시간 상황유지반을 설치해 콜레라 방역 대책을 계속 점검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 나온 역학조사관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 역학조사관 1명과 행정요원 2명을 거제시로 보냈다.

콜레라 환자가 들른 횟집과 교회를 포함해 해안과 인접한 7개 시·군에서는 하루 2차례 방역활동을 벌인다.

나머지 시·군에서도 하루 1차례 이상 방역활동에 나선다.

도민들에게는 열에 약한 콜레라균 특성을 고려해 음식물을 익혀 먹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 마을방송과 유선방송, 문자메시지 등으로 이러한 개인위생수칙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도내 전 시·군은 수족관물을 일제 검사하고 횟집 위생관리실태 등도 지도점검한다.

의사회와 약사회·병원협회 등에는 콜레라 환자가 의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경남도는 광주 콜레라 환자가 들른 거제와 통영 횟집 등에서 도마와 칼 등 가검물과 연안 바닷물 등 69건을 수거하거나 채취해 콜레라 원인균이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

홍민희 도 복지보건국장은 "추가 콜레라 환자도 광주 콜레라 환자처럼 완치돼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며 "추가 환자 발생을 막으려고 방역을 강화하고 역학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