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상승 영향 등으로 조류(藻類)가 활발하게 번식해 녹조 현상이 번지고 있는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경남도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난 23일 오후 7시를 기해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조류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고 24일 밝혔다.

창녕함안보 구간의 지난 2주간 조류 농도를 분석한 결과 유해 남조류 세포수가 ㎖당 3만6천250~7만3천809개로 나타나 2주 연속 '경계' 단계 발령 기준인 세포수 1만개를 초과한 데 따른 것이다.

창녕함안보 구간에는 기존 '출현알림·조류경보·대발생'으로 구분하던 조류경보제를 올해부터 '관심·경계·대발생'으로 변경했다.

'관심' 단계는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당 1천개, 경계는 1만개, 대발생은 100만개 초과 시에 각각 발령된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도내 시·군에 취·정수장 조류 유입 차단과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고도정수처리를 강화하라고 요청했다.

하수·폐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과 낙동강 수계 오염원 단속도 적극적으로 하라고 지시했다.

'경계' 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창녕함안보 구간에서 수상레저 활동과 어패류 어획·식용 행위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도는 남조류 세포 수가 급증한 원인으로 평년에 못 미치는 강우량과 이상 고온현상 때문으로 풀이했다.

남조류는 영양염류, 수온, 일조량 등 다양한 원인으로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지만, 이번 '경계' 단계는 강우량 부족과 폭염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8월 중 도내 낙동강 수계 5개 기상관측소 평균 누적강수량은 43.5mm로 과거 10년(2006~2015년) 평균 강수량 278mm의 15.6%에 불과하고, 평균기온도 27.98℃로 과거 10년 대비 2℃ 이상 상승해 남조류 증식에 적합한 환경이 지속하고 있다.

정석원 도 수질관리과장은 "조류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지만, 도내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비해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며 "그러나 수영, 수상레저 활동, 어패류 어획과 식용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도는 지난 6월부터 7월 사이 실시한 창녕함안보 내 창원 칠서취수장 수돗물 수질검사에서 정수과정에 사용되는 알루미늄은 검출되지 않았고, 염소 소독부산물인 트리할로메탄은 0.032~0.033mg/L로 먹는물 수질 기준(0.1mg/L) 이하라고 밝혔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