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 조사수용방에 격리된 재소자 2명이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사망한 것과 관련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에 나선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19일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숨진 A(37)씨 유가족으로부터 진성서를 접수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는 해당 진정 사건을 부산사무소에 배당해 조만간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부산사무소는 진정 접수와 별개로 부산교도소 내에서 재소자가 잇따라 숨지자 재소자 인권 실태를 짚어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부산교도소 내 조사수용방(규율위반실)에서 폭행사건으로 코뼈가 부러지고 눈에 멍이든 채 이틀 동안 격리된 A씨가 고열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또 20일에는 지병으로 치료방에 수감된 B(39)씨가 동료 수용자와 언쟁을 벌이다가 조사수용방으로 옮긴 지 열흘 만에 패혈증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들 유족은 건강 상태가 나쁜 재소자들이 무더위에 부채와 하루 3번 물을 지급하는 조사수용실에 오래 갇혀 있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