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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로 예정됐던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이 취소됐다. 현대자동차의 노조 파업으로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정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예매일을 불과 하루 앞두고 이런 발표를 했다. 노조 파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생산 일정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정부와 현대차 측이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9월 12일부터 29일까지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을 잠정 연기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24일부터 개시하기로 했던 차량 예매 일정도 함께 연기된다.

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은 당초 현대차와 기아차가 생산한 프리미엄 고속버스 총 27대를 투입해 운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아차가 전기 과부하 등 기술적 문제로 중도에 포기하면서 현대차에서만 차량 16대를 9월 6일까지 인수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전날 오후 노조의 파업 악화로 생산 차질이 빚어져 기한 내 차량을 생산·납품하기가 어렵다고 고속버스조합에 통보했다.

고속버스조합은 국토부와 협의해 파업 악화에 따라 추후 생산 일정이 불확실한 점, 파업 기간 중 생산 차량의 품질 저하가 우려되는 점 등을 고려해 개통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현재 생산 중인 차량 16대 중 조립 완료 후 시험단계에 있는 6대를 제외하고는 추가적인 조립 공정과 자체 제작이 필요해 파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19일을 기점으로 생산 대수가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예매가 끝난 이후 차량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큰 불편이 야기된다고 판단했다"며 "10월 중순께 차량 27대로 운행하도록 다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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