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서관, 2천만원 들여 책방 470곳 지도 한 장에 담아

서울 시내 서점 470여곳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지도 한 장에 담은 '2016 서울시 책방 지도'가 만들어진다.

서울도서관은 2천만원을 들여 다음 달 서점 지도 1만 9천980부를 만들어 각 지역 서점, 중고 서점, 자치구 등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서울 시민 가운데 상당수는 광화문·종로·코엑스 등 번화가에 있는 대형 서점은 알아도, 정작 집 근처 동네 책방은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에서는 지역별로 동네 책방을 검색할 수 있게 했지만, 한눈에 살펴보는 시스템은 없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지도는 가로 875㎜, 세로 620㎜로 상당히 큰 크기다.

대형 서점과 동네 책방 380여곳, 헌책방 90여곳을 한 장에 모두 표시했기 때문이다.

지도 앞쪽은 커다란 서울 전도에 지역별로 책방의 위치가 표시돼 있다.

책방마다 자치구와 책방 이름 가나다순으로 번호를 붙였고, 헌책방은 이름 색을 달리해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책방이 많은 홍대·신촌 일대와 헌책방이 몰려 있는 중구 청계천 일대는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한켠에 확대 지도도 따로 뒀다.

뒤쪽에는 앞쪽 지도에 표시된 책방 470여 곳의 이름과 주소를 적어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으로 검색해 쉽게 찾아갈 수 있게 했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에 책방이 이렇게 많이 있는지 잘 모르는 시민이 많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도록 지도를 만들었다"며 "지도 제작과 맞물려 동네 책방 탐방 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여 시민이 한 번 보고 버리지 않고, 계속 소장하게끔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도서관은 동네 책방을 탐방한 시민이 그 소감을 적을 수 있도록 지도 뒷면에 빈 공간도 만들 계획이다.

서울도서관은 다음 달 2∼4일 서울북페스티벌에서 이 지도의 베타 버전을 나눠주고 다음 달 중순 이후 정식 버전을 배포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 도서관을 표시한 '2016 서울시 도서관 지도'도 함께 제작한다.

서울도서관은 "이번 지도를 만드는 데는 각 자치구와 한국서점연합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활용했다"며 "내년 초 서울 시내 전역을 전수조사한 뒤 지도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