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11월 착공
9년을 끌어온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 공사가 오는 11월 시작된다. 이 사업의 핵심으로 꼽히던 전인교육형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은 학생들의 반발을 고려해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22일 경기 시흥시 및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 사업자인 한라건설과 시흥캠퍼스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한라건설은 캠퍼스 시설지원금으로 3000억원을 서울대에 지원할 예정이다.

시흥캠퍼스는 2018년 3월부터 차례로 완공된다. 글로벌 융복합 연구단지에는 △국내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 및 중소기업 기술지원센터 △신에너지·웰빙·헬스케어 등 4차산업 융합 연구개발(R&D)센터 △해외 우수인력 교육을 위한 글로벌 교육센터 등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무인항공기)이나 자율주행자동차 등 기존 관악캠퍼스에선 실험이 어려웠던 분야의 연구시설 건립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 칭화대, 일본 도쿄대 등 세계 유수대학과 공동으로 창업 프로그램 개설하거나 교육과정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논란을 빚은 기숙형 대학 설립 문제는 총학생회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실시협약은 체결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애초 6월로 예정됐던 시흥캠퍼스추진위원회 구성이 늦어져 착공 준비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시흥캠퍼스 내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 계획도 비용 분담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시험수조연구센터도 조선업 구조조정 향방에 따라 취소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