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옥시 한국 본사 앞 기자회견…농성 이어가

시민사회단체가 국회 가습기 살균제 사고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국정조사 특위)의 영국 현지 방문을 무산시킨 옥시레킷벤키저(옥시)를 규탄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은 22일 옥시가 입주한 서울 여의도 IF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오늘 이번 참사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옥시 영국 본사에 방문하기로 했지만 취소됐다"며 "영국에 방문하면 전달할 공식 사과문과 공개방식에 대해 합의 내용을 갑자기 취소하고 비공개로 하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국정조사 특위를 우롱하고 짓밟은 행위로 옥시의 오만불손을 더는 두고 봐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국회는 옥시의 한국 사업 허가를 취소하고 한국에서 내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옥시라는 살인기업이 국제 사회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각국 정부와 의회에 요청해 국내에서 불고 있는 옥시 불매 운동이 국제 사회로 번져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국회 청문회가 열리는 오는 31일까지 IFC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며 가습기 살균제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국정조사 특위가 영국을 방문해 전하려 했던 메시지를 주한 영국대사관, 주한 유럽연합 대표부, 주한 덴마크대사관 등 이번 참사에 관련이 있는 외교기관에 전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