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일본 규슈대 등 3개 대학과 공동 「아시아태평양칼리지」개설
12~26일 보름간 양국 오가며 특강‧기업탐방‧문화탐방 하며 학점 취득
한일 대학생 100명,‘글로컬 인재’국제감각 키운다
부산대·규슈대 등 한‧일 양국의 대학생 100명이 모여 보름 동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특강·기업탐방·문화체험 등을 통해 국제 감각을 키우고 학점도 받는 색다른 한일 공동프로그램이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대학교(총장 전호환)는 일본 규슈대와 가고시마대·세이난가쿠인대 등 3개의 일본 대학과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제적인 감각을 지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아시아태평양칼리지」를 개설, 지난 12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5일 간의 일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산대 학생 50명과 일본 3개 대학에서 선발된 학생 50명(규슈대 31명, 가고시마대 10명, 세이난가쿠인대 9명) 등 총 1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이달 12일부터 19일까지 부산대에서, 19일부터 26일까지는 일본 규슈대에서 각각 1주일씩 특강·필드워크·기업탐방·문화탐방·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된다.

「아시아태평양칼리지」프로그램은 2011년 부산대와 규슈대의 공동강의 프로그램인 ‘한일해협권칼리지’에서 출발해 2015년 현재의 프로그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후 이 프로그램은 부산대·규슈대 뿐만 아니라 서울대·연세대 및 일본의 가고시마대·세이난가쿠인대 등이 참여하는 한일관계 및 동아시아 지역 특화 프로그램으로 확대 발전됐다.

또「아시아태평양칼리지」과정을 우수하게 이수한 학생들은 이듬해에 ‘캠퍼스 하와이’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지난해부터 개설됐다. 하와이는 한일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으로, 19세기 후반 조선과 일본의 많은 노동자들이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건너갔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항일독립운동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양국의 대학생들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역사 및 현재 이슈에 대한 4차례의 특강을 듣고 토론을 벌인다. 강의는 영어로 이뤄지며 일반선택 교과목으로 학점도 부여된다.

이들 학생들은 한국과 일본의 유수 기업에서 인턴십 및 견학에도 참여한다. 야스카와전기·부산신항을 포함해 현대중공업 및 현대자동차, 일본통운·규슈전력·후쿠오카관광컨벤션뷰로·RKB규슈마이니치방송 등 한일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필드워크’의 경우 10명이 한 조를 이뤄 10개 조가 학술적 주제를 정하고 역사성을 가진 장소를 방문해 각자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발표를 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동삼동패총전시관·복천박물관·조선통신사역사관·영도대교 등을, 일본에서는 전후귀환자료실·후쿠오카시민방재센터·대마도안테나숍·기타도호쿠안테나숍 등을 방문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관련한 역사적 학술탐방의 기회를 갖게 된다.

부산 동래학춤, K-POP 댄스 배우기 및 일본에서는 다도(茶道) 체험 등을 통해 문화적 지평도 넓히게 된다.

김상현 부산대 대외교류본부장은 “지나치게 강조된 세계화로 인한 획일화의 문제가 드러남에 따라, 세계화와 지역화를 함께 강조하는 ‘Think globally and act locally’ 전략이 모든 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부산대는 일본 대학들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칼리지」를 통해 ‘글로컬(global+local)’ 인재 양성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