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개사 중복지원…채용 규모 미정

"자소서는 솔직담백하게…'나는 ○○○'식 비유 피하라"

대기업들이 2016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일정을 잇달아 확정했다.

LG그룹은 9월 1일부터 계열사별로 신입사원 모집을 시작한다.

21일 LG에 따르면 내달 1일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을 시작으로 LG 각 계열사가 통합 채용포털 사이트인 'LG 커리어스(http://careers.lg.com)'에서 원서를 접수한다.

이번 공채에서는 LG전자·디스플레이·이노텍·실트론·화학·하우시스·생활건강·생명과학·상사·CNS, 서브원, 실리콘웍스 등 12개 사가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해 지원할 수 있다.

LG는 10월 8일 그룹 공통 인·적성 검사를 거쳐 11월에 1차 직무면접·2차 인성면접을 치른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LG 관계자는 "현재 계열사별로 채용 규모를 집계·확정하는 중"이라며 "정확한 채용 인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대졸 신입사원 2천100명을 뽑았다.

LG 인·적성 검사는 인성검사인 'LG 웨이 핏(Way Fit) 테스트'와 적성검사로 구성된다.

LG 웨이 핏 테스트는 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 방식의 기본 틀인 'LG 웨이'에 맞는 역량 또는 적합도를 확인하는 검사다.

총 342문항으로 50분간 진행된다.

적성검사는 신입사원의 직무수행 기본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평가로 140분간 125문항을 풀어야 한다.

적성검사 과목 중 '인문역량'에선 한국사·한자 문제도 나온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솔직담백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

LG전자 인사담당자는 "요즘은 자기소개서 작성 교육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이따금 정형화된 형식의 과장된 자소서를 보곤 한다"며 "본인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본인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최근 회사의 주요 사업방향과도 관련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며 "본인이 했던 고민이나 생각을 압축해 진솔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LG화학 인사담당자는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솔직하게 작성하라는 얘기를 꼭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는 본인을 러시아 목재 인형 마트료시카에 비유해 소개한 입사지원자가 꽤 있었고 그 이유도 비슷했다.

이럴 땐 '어디서 베껴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유행처럼 번지는 '나는 ○○○입니다' 식의 비유는 신중하게 사용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30일부터 9월 9일까지 하반기 신입 채용과 동계 인턴 모집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9월 초부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