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성주향우회 '대안론 수용' 성명…현재 대안론보다 철회가 강세

경북 성주지역 내 사드배치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종전까지 군민과 사드철회 투쟁위원회에서 사드배치 철회만을 주장했으나 앞으로 대안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18일 오후 2시 성주군청 1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투쟁위·군민 토론회에서 대안론을 본격적으로 거론할 전망이다.

투쟁위 한 관계자는 "오늘 군민과 토론회에서 '제3 후보지'가 거론될 게 확실하다"며 "이에 대한 논쟁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제3 후보지로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등이 거론됐다.

이 지역들은 성주군청에서 직선거리로 10㎞∼18㎞ 밖이어서 불과 3㎞ 정도 떨어진 성산포대보다 안전성에서 자유롭다.

모두 성주읍 북쪽 또는 북서쪽에 있어 레이더망에서 거의 벗어나는 장점이 있다.

군민·투쟁회 토론회를 20분 앞두고 재경 성주향우회가 성주군청을 찾아 "제3 후보지를 검토하자"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보단체, 김관용 경북도지사, 노인·유림단체에 이어 4번째로 대안론 검토를 강조함에 따라 제3 후보지 수용에 무게를 실어줄 전망이다.

투쟁위·군민 토론회는 하루 전 열린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간담회 결과를 보고한 뒤 군민 의견을 듣는 순으로 진행한다.

한 장관과 간담회는 이미 언론에서 보도해 군민이 대부분 이해하는 만큼 의견 개진이 토론회의 핵심인 셈이다.

이 자리에서 제3 후보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투쟁위 관계자는 "군민 사이에 사드철회와 제3 후보지 수용으로 의견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 과정에서 어느 한쪽이 투쟁위 해체를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양 측간에 의견 분쟁이 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군민과 투쟁위가 한 달 넘게 사드철회만을 주장한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대안론보다 철회 쪽에 무게감이 더 실린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더욱이 지금까지 투쟁위와 군민이 사드철회에 관한 토론과 학습을 해왔기 때문에 쉽게 생각이 바뀌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금기사항이던 대안론이 고개를 들고 이를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점에서 대안론이 점점 확산할 가능성은 크다.

성주군청 공무원은 "군민·투쟁위 토론회를 분기점으로 성주지역 내부 갈등이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서로 협의하고 양보하는 과정에서 해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par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