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한산하던 관광지 매일 붐비고 음식점 매출 50% '껑충'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해돋이 명소인 간절곶 해안의 증강현실(AR)기반 게임 '포켓몬고'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강원도 속초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지난달 22일부터 포켓몬고가 실행된 울산 간절곶에는 16일 현재까지 26일 동안 24만7천800명의 게임유저와 관광객이 방문했다.

하루 평균 9천530명이 다녀간 셈이다.

그동안 4차례의 주말과 휴일 관광객은 지난달 23일과 24일 1만6천명, 지난달 30일과 31일 2만8천명, 이달 6일과 7일 4만1천명, 13일과 14일 4만4천명으로 증가 추세다.

간절곶에는 새해를 전후에 해돋이 관광객 수만 명이 몰리지만 평소에는 관광객이 하루 평균 500명 안팎인 비교적 한산한 해안 관광지다.

포켓몬고가 실행된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부산과 대구는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게임유저과 관광객이 몰려든 것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포켓몬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의 방학과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고 분석했다.

간절곶 해안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 폭염을 식힐 수 있는 것도 관광객이 몰린 이유로 보인다.

울산은 지난달 24일부터 16일까지 24일 연속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35도를 오르내리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기간 간절곶의 낮 최고 기온은 평균 26도에 불과했다.

밤에는 21도 정도로 떨어져 열대야 피서지로 인기를 끌었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 매일 오후 7시를 전후해 주변 도로 정체가 심화하기도 했다.

간절곶 주변 음식점과 편의점 매출은 50% 이상 올랐다.

한 음식점 주인은 "주로 학생들이 간절곶을 찾아 씀씀이가 크진 않지만 어떤 때는 음식이 동나 팔지 못할 정도"라며 "장사한 지 6년이 됐는데, 이번처럼 장기간 손님이 찾은 적이 없었다"고 반겼다.

울산시와 울주군의 다양한 서비스도 게임유저와 관광객의 호평을 받았다.

시와 군은 행정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해 와이파이, 휴대전화 급속충전기, 음수대, 간이 화장실과 휴게소, 응급의료실 등을 설치해 게임유저와 관광객의 편의와 안전을 도우고 있다.

울주군이 안내소 방문객을 표본 조사한 결과 울산 인근 부산, 대구, 양산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방문객도 많았다.

대다수 방문객은 "간절곶은 속초와 비교해 편의시설이 양호했고, '피카츄' 등 희귀 몬스터가 출현해 게임하기 좋은 환경이었다"고 답변했다.

간절곶 등대, 국내 최대규모의 우체통, 청정 해변 등 주변 볼거리도 게임 유저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울주군 관계자는 18일 "간절곶에 포켓몬고 게임이 실행되면서 매일 평균 1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증강현실 게임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지역 관광산업을 촉진하고 국내 증강현실 게임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