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피서 인파 4천만 명 육박…몰카, 성추행범도 급증

폭염으로 올해 부산지역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벌써 4천만 명에 육박하자 성범죄를 저지르는 '못된 손'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3천96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천805만 명)보다 4.1%, 157만 명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다 인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여름 부산을 찾은 피서 인파는 역대 최다인 지난해 4천617만 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운대, 송도, 송정 해수욕장이 부분 개장한 지난 6월 1일부터 최근까지 부산지역 해수욕장에서 성범죄로 적발된 피의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여름 내내 부산의 7개 해수욕장에서 적발한 성범죄 피의자 수(8명)를 이미 초과한 것이다.

해수욕장별로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11명이 붙잡혔고, 광안리와 송정 해수욕장에서 각각 1명이 덜미를 잡혔다.

유형별로는 비키니 차림의 젊은 여성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촬영한 경우가 6건, 인파가 몰리는 행사장 안팎에서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성추행이 7건이었다.

지난 7월 10일 오후 5시께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차림의 20대 여성을 따라다니며 스마트폰으로 특정 신체 부위를 30여 차례 몰래 찍은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달 13일 오후 10시 30분께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던 50대 남성이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피의자들의 국적별로는 한국인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즈베키스탄인 2명과 스리랑카인 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5명이었고, 나머지 8명은 30∼40대였다.

경찰은 남은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도 피서 인파 증가와 함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시도가 끊이지 않으리라고 보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