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경찰 '실종자 수색지원 업무협약'·정선소방서 '119 드론구조팀 활동 시작'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무인기)이 활용되는 가운데 강원 경찰과 소방당국이 실종자 수색과 재난현장 등에 드론을 투입한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 17일 도내 실종자 수색에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한국드론재난구조단과 실종자 수색 업무지원 협약을 했다.

치매 노인 증가로 실종사건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치매 노인은 이동 경로 예측이 힘들고,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탈진하거나 산속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례가 잦다.

도내 치매 노인 실종사건은 2012년 128건, 2013년 157건, 2014년 189건, 2015년 224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이 중 2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번 협약으로 실종자 발생 시 신속하게 드론을 투입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수색이 어려운 산악지역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실종된 70대 노부부 수색에 드론을 투입해 덕을 본 기억도 있다.

실종 엿새 동안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경찰은 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지역본부에서 지원한 드론이 관찰한 정보를 토대로 집중하여 수색해 숨진 노부부를 발견했다.

도내 소방관서 중 유일하게 인명구조용 소방드론을 운용 중인 정선소방서는 이날 '119 드론구조팀' 발대식을 했다.

정선소방서는 지난 2월 정선군으로부터 드론을 지원받아 실종자 수색과 재난현장 등에 20여 회 투입했다.

드론구조팀은 지원받은 드론과 함께 구조대원들이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드론 2대 등 총 3대를 가지고 활동한다.

드론은 산간 계곡추락, 유해가스누출, 고층건물화재, 대형산불 등 구조대원이 접근하기 힘든 현장 상황을 신속히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지난달 4일 정선에서 승용차 추락사고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70대 노인 4명 수색에도 드론이 투입돼 수색 닷새 만에 실종자 모두를 찾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또 정선소방서 구조대원 13명 전원이 드론 사용법을 교육받아 타지역에서 오는 요청에도 지원 나가 현장파악과 작전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이기중 정선소방서장은 "열과 체온을 감지할 수 있는 열화상 카메라까지 장착한다면 인명구조가 더욱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재난현장에 투입해 도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conan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