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도시철도 전동차 안 광고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전동차 안 광고는 앉았을 때 눈높이에 있는 '액자형 광고'와 좌석 선반 위에 하는 '모서리형 광고', 노선도 좌·우측에 붙이는 '측면 광고' 등으로 나뉜다.

부산교통공사는 최근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둔 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안 광고 입찰을 진행한 결과, 액자형 광고와 모서리형 광고는 2차례나 유찰됐다고 17일 밝혔다.

비교적 광고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노선도 측면광고만 낙찰됐다.

2013년부터 3년간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동차 안 광고 금액은 연간 12억8천만원으로 부산교통공사의 부수입으로 짭짤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길을 걷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생긴 마당에 전동차 안에서 승객들이 고개를 든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부산도시철도 전동차 안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들은 2012년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을 유치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전체 광고 물량의 20%도 유치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교통공사는 이에 따라 모서리형 광고의 크기를 키우고 눈에 더 잘 띄는 래핑형으로 개선해 3차 입찰에 들어갔다.

부산교통공사는 또 입찰 기준 금액을 대폭 낮추고 광고 대행업체가 기준 금액 이상의 광고를 유치하면 수익을 절반씩 나눠 갖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한 전동차 안 음성광고가 연간 12억원에 달하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둬 새로운 광고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2013년 73%였던 우리나라 국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4년 79%, 2015년 83%로 높아졌고, 올해 6월에는 89%를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