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학력 실업난 타개 위해 조기 직업교육 활성화해야"

대부분의 고등학생이 대학입시에 전념하는 한국과 달리 유럽연합(EU) 소속 고등학생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취업을 위해 직업교육을 받는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EU 통계담당 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유럽 28개 회원국 내 고등학생 2천200만 명 가운데 48%에 이르는 1천55만여 명이 직업교육에 등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에서 대부분 고등학생은 오로지 대학진학을 목표로 대학입시에 몰두하고 있지만, EU의 경우 상당수 고등학생이 적성을 살려 조기에 취업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국 고교생의 대학진학률은 70.9%였다.

유로스타트의 통계를 보면 체코의 경우 취업교육을 받는 고등학생 비율이 73%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크로아티아(71%), 오스트리아·핀란드(각 70%), 슬로바키아(69%), 슬로베니아(67%), 네덜란드(66%), 벨기에·룩셈부르크(각 60%), 루마니아(57%), 이탈리아(56%), 불가리아(54%) 등의 순이었다.

EU 27개 회원국(아이슬란드는 통계에서 제외됨) 중 12개국의 경우 고등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일찍부터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직업교육을 받는 고등학생 비율이 낮은 나라는 몰타(13%)를 비롯해 키프로스(15%), 헝가리(25%), 리투아니아(27%), 그리스(31%) 등 이었다.

EU 주요국인 독일(48%), 프랑스·영국(각 43%)의 고등학생 취업교육 비율은 EU 평균과 같거나 약간 낮았다.

또 성별로는 직업교육을 받는 남학생 비율이 56%로 여학생(44%)보다 높았다.

EU는 청년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등학생들이 일찍부터 노동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경쟁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직업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서 중소기업 구인난이 만연한 가운데 고학력 실업자가 가중되는 점을 지적하며 고등학생들에게 적성을 살려 조기에 직업교육을 하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고학력자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