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인 고 육영수(陸英修·1925∼1974) 여사의 42주기 추모식이 광복절인 1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묘소에서 재단법인 육영수 여사 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정·관계 주요 인사를 포함한 3천여 명이 참석했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조원진 최고위원을 비롯해 한선교 백승주 의원, 서상기 전 의원,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이주영 의원의 부인 허영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허 씨는 육 여사가 총탄에 맞은 뒤 급히 옮겨졌던 서울대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이나 박지만 EG 회장 내외는 불참했으며, 가까운 인척으로는 박 전 대통령의 맏형 박동희 씨의 아들인 박재홍 전 민자당 의원 정도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5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육 여사는 배화여고를 졸업하고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50년 육군 중령이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이후 육 여사는 영부인으로서 어린이대공원과 어린이회관 건립을 주도하고 소년소녀잡지 '어깨동무'를 발간하는 등 육영사업에 헌신했다.

빈곤층 청소년의 직업교육을 위한 정수직업훈련원을 세우고 한센병 환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가축 자활사업을 지원했으며 노인들을 위한 월요 경로회를 조직하는 등 소외된 이들을 보살피는 데도 힘썼다
육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북한 공작원 문세광이 쏜 흉탄에 맞아 숨을 거뒀고 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올해에도 육 여사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같은 시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축사했다.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minar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