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장 재량으로 단축수업·임시휴업할 수 있어

폭염 속 16일을 기점으로 대부분 고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마치고 2학기 수업을 시작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16일 1천364개 초·중·고등학교가 개학하는 것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전국에서 4천214개 학교가 개학한다.

이미 개학한 학교들까지 포함하면 이번주까지 8월 중 5천여개 학교가 더위 속 수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특히 고등학교는 이번 주까지 전체 학교 중 89%인 2천103개교가 개학한다.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자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들의 건강을 우려해 개학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연간 수업일수 규정 때문에 개학을 늦추기는 어렵고 학교장이 재량껏 단축수업이나 휴업 등의 조치를 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는 초·중·고등학교의 연간 수업일수를 매 학년 190일 이상에서 학교장이 정할 수 있게 돼 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연초 학사운영계획을 세워 방학 일정 등을 정하고 있어 학교마다 방학 일수가 다르다.

올해의 경우 초등학교는 14∼36일, 중학교는 11∼58일까지 방학 일수가 다양하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대학입시 일정을 고려해 겨울방학을 늘리고 여름방학을 줄이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초·중학교보다 일찍 개학하는 학교가 많다.

여름방학 기간이 채 일주일도 안되는 고교도 7곳이나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학한 학교들은 더위에 힘겨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고육지책으로 단축수업을 검토하고 있고 수업일수를 여유 있게 산정한 일부 학교는 임시 휴업을 하는 곳도 있다.

임시휴업을 할 경우에는 법정 수업일수를 넘는 범위 내에서 며칠 여유가 있는 수업일수를 조정하거나 수업일수 조정이 어려울 경우 겨울방학을 줄이는 등 학사일정을 조정해 운영하게 된다.

단축수업과 임시휴업 모두 사전이나 사후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단 15일을 기점으로 더위가 꺾인다는 예보가 있고 지역별로 기온도 다른 만큼 일괄적으로 교육부에서 전체적인 휴업 지침 등을 내리기는 힘든 상태"라면서 "만약 폭염경보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 오면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