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행위를 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된 직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정확한 원인 조사에 나섰다.

14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9분께 경기도 수원시의 한 빌라 주변에서 A(39·회사원)씨가 음란행위를 하던 중 주민 김모(30대)씨에게 발각됐다.

당시 집에 있던 김씨는 아내로부터 "바깥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전해 듣고 밖으로 나갔다.

A씨는 100여m가량 도주하다 전봇대에 부딪혀 넘어졌고, 다시 일어나 도망가려다 뒤쫓아오던 김씨와 주변을 지나던 행인에게 제압당했다.

김씨는 바닥에 엎드린 A씨 위에 올라탔고, 행인은 A씨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8시 17분께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에게 수갑을 채워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A씨 얼굴이 창백해지는 등 이상함을 느꼈다.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119를 불렀으나 A씨는 결국 숨졌다.

검시 결과 A씨가 사망에 이를만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지병을 앓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나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