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12일 학생들이 농성 중인 본관을 찾았다. 그는 학생들과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학생 측은 “서면 대화가 최선”이라는 태도를 고수했다.

최 총장은 이날 오후 2시께 학교 본관을 찾았다. 본관 내부로 들어가 학생들을 만나려 했으나 제지당했다. 결국 본관 밖에서 50분가량 일부 학생과 선 채로 대화를 나누고 돌아갔다. 비공개로 이뤄진 대화에 앞서 최 총장은 “진정으로 (학생들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비공개 대화가 끝난 뒤 “서면으로만 대화하겠다고 지속적으로 (총장에게) 말씀드렸다”고 했다. 의사 결정이 불특정 다수 학생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서면을 통한 대화가 최선의 의사소통 방식이라는 게 학생 측 주장이다.

이날 서혁 교무처장 등 이화여대 처장단 10명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둘러싼 학내 분규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했다. 처장단은 학내 게시판을 통해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최 총장이 사퇴서를 직접 받았고 수리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