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우면서 강인한 무궁화, 우리 국민성 꼭 빼닮아"
충북 음성군 원남면 대봉수목원은 말 그대로 무궁화 천지다. 수목원을 운영하는 송석응 대표(64·사진)는 10년 전 지인에게서 무궁화 8그루를 선물받은 것을 계기로 무궁화 매력에 푹 빠졌다. 지금까지 1만6500㎡에 120여종의 무궁화 10만여 그루를 심었다. 그는 “겉으로는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하고 끈기있는 ‘내공’을 지닌 무궁화가 우리 국민성을 꼭 빼닮아 더욱 애착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지극정성으로 가꿔온 ‘무궁화동산’에는 형형색색의 무궁화 꽃을 보러 매일 수십명이 찾아온다. 무궁화는 국내에 200여종, 세계적으로 30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목원을 찾는 방문객에게 무궁화 화분을 하나씩 나눠준다. 지금까지 보급한 묘목만 2만여 그루에 달한다.

송 대표는 무궁화에 대한 통념을 깨고 집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분재와 한 나무에서 여러 종류의 꽃을 볼 수 있는 원예 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4년 국가상징 선양 유공자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광복 71주년을 기념해 음성군청 광장에서 지난 9일부터 국내외에서 수집한 각양각색의 무궁화 분재 80여점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