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핵심 프로젝트인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 성공을 위해 삼성전자 전장사업 유치에 나서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산업' 속도내는 광주
광주시는 삼성전자가 최근 자동차 전장사업부문 진출에 속도를 냄에 따라 사업장 광주 유치 활동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조성 중인 빛그린산업단지에 공장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전장사업팀을 발족시킨 이후 올 들어 세계 1위 전기차업체인 중국 BYD의 지분(2%)을 사들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초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세탁기 등 일부 생산라인의 해외 이전에 따른 대책으로 공장 내 유휴공간에 전장부품 생산라인 구축을 삼성 측에 요청했다. 지난 4월 총선 때 더불어민주당이 광주 유치를 공약으로 내놓기도 했다. 이에 삼성 측에서 “광주 투자계획은 없다”고 일축해 유치계획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시는 전장사업이 광주의 대표산업인 자동차와 가전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사업으로 보고 그동안 삼성 측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5월엔 광주과학기술원(GIST), 광주테크노파크,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관계자와 학계인사 등 15명으로 구성된 유치전담팀을 발족해 매월 1회 협의를 하고 유치를 준비해오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전자부품연구원 광주본부에 기술개발과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하는 ‘가전 전장 융합기술센터’를 열어 유치 의지를 내보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윤장현 시장이 전장사업 유치를 위해 여러 경로로 삼성 측에 유치 의지를 전달하는 등 다양한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삼성 측에 만남을 제안해 ‘광주가 자동차 전장사업의 최적지’라는 점을 소개하고 광주 유치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장 입지 후보지를 당초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자동차 전용산단으로 조성 중인 빛그린산단으로 변경해 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는 빛그린산단 조성사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시는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통과를 계기로 올해 말까지 산단 일부를 조기 완공해 내년부터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자동차 100만대 조성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시는 최근 사업 명칭을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으로 바꿨다.

사업 내용도 완성차 기업 유치와 100만대 자동차 생산에서 자동차부품클러스터 조성 등 자동차밸리 구축과 친환경자동차 기술개발 등으로 변경했다.

이 사업은 광주 빛그린산단 406만8000㎡에 사업비 3030억원(국비 70%)을 들여 자동차산업 전용 국가산단과 그린카(친환경차) 중심의 부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친환경 유망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