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남 여수에서 2살 남아가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에 대해 지역 어린이집연합회 관계자는 "100% 인재다.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숨진 박모 군은 어린이집에 도착하고 인솔교사를 따라 차량에서 내려 후진하는 통학차량 뒤쪽으로 돌아가다 변을 당했다.

어린이집 통학차량 운전기사와 인솔교사는 교육부 지침으로 담당 시·도 교육청이 배포한 안전 매뉴얼에 따라 등·하원 원아를 지도한다.

매뉴얼대로라면 박군은 동승 교사의 지도로 차에서 내려 마중 나온 다른 교사의 인솔을 받고 건물 안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

매뉴얼이 지켜졌더라면 일어날 수 없는 사고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이러한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매뉴얼을 지키는 것은 기계가 아니고 사람이다 보니 순간순간 놓치는 일들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관계자는 "어린이집 교사라면 매 순간 인지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보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지해야 하는데 1년 365일 하는 일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넘어가 버리는 일들도 있다"고 말했다.

교사 개인의 자질과 종사자 전반의 자정 노력이 중요하지만, 보육현장 고유의 어려움도 있다고 관계자는 토로했다.

그는 "저 역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현장 교사다.

굳이 변명하자면 아이들을 상대하는 일은 매뉴얼대로 일어나는 상황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관계자는 "일선 어린이집은 9인승 승합차나 15∼25인승 버스를 주로 통학차량으로 운용한다"며 "인솔 교사가 아이들을 1대1로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예측 불가능한 아이들의 행동 역시 현장 교사가 겪는 돌발상황 가운데 하나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누가 1등으로 차에서 내리는지 경쟁하는 행동패턴을 보인다"며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제한다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