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더 많이 바르면 오히려 땀관 막힐 수 있어 주의해야"

덥고 습한 여름철 쉽게 발생하는 땀띠 환자의 60% 이상은 10대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웹진 '건강나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땀띠(질병코드 L740~L743, L752)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3만662명이며 이 가운데 67.5%는 10대 미만이다.

50대(6.2%), 40대(5.4%) 등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땀띠란 땀구멍(땀관)의 일부가 막혀 쌓인 땀으로 염증, 발진, 물집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땀관이 막히는 이유는 습하거나 더운 환경, 자외선, 반창고에 의한 외부 자극 등이 있다.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세균에 감염된 경우, 비누 과다 사용 등 땀띠의 원인이다.

월별 땀띠 진료 현황을 보면 2014년 기준 여름철인 6월(1천87명), 7월(1천985명), 8월(2천533명) 등의 환자가 겨울철인 12월(236명)과 1월(226명)보다 최대 10배 가까이 많았다.

주로 겨드랑이, 목, 머리, 몸통에 잘 발생하는 땀띠는 각질 아래에 나타나는 수정 땀띠와 표피 내 물집이 생겨 빨갛게 피부가 솟아 올라간 모습을 보이는 적색 땀띠, 장기간 적색 땀띠를 방치할 때 나타나는 깊은 땀띠 등으로 구분된다.

수정 땀띠는 자각증상이 없으며 보통 자연 치유되지만, 적색 땀띠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깊은 땀띠는 염증이나 가려움증은 없지만,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 비대 현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심평원은 "땀띠는 어른보다 아기들에게 잘 생기는데 무엇보다 아기들은 땀샘의 밀도가 높고 발한량이 성인보다 2배 이상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땀띠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시원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땀을 흘린 즉시 바로 씻어야 하며 가려움이 심할 때는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복용할 수도 있다.

심평원은 "땀띠가 많이 발생하는 아기들은 땀띠가 나기 쉬운 부위에 파우더를 발라주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많은 양을 바르면 오히려 땀관이 막힐 수 있다"며 "살이 접히는 곳에 땀이 많이 난 상태에서 파우더를 바르면 세균이 증식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