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 정밀 감식, 공법·시공 문제 규명

한달전(7월 8일) 기울어져 주저앉은 칠산대교 상판 해체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해체 작업이 마무리되면 끊어진 강봉(쇠기둥)을 회수, 사고 원인을 본격 규명한다.

9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등에 따르면 광주지방노동청의 해체 승인 결정에 따라 지난달 18일부터 칠산대교 상판 해체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체 작업은 교각을 중심으로 위로 올라간 영광 방향의 상판은 DWS(Diamond Wire Saw) 공법을 이용해 상판을 절단하고 크레인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무안 방향의 주저앉은 상판은 대형파쇄기로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DWS 방식으로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와이어를 구조물에 걸고 고속 회전시켜 구조물을 각각 4∼4.5m 크기(94t∼112t)로 절단한다.

현재 완성된 상판 약 88m 가운데 교각을 중심으로 영광 방향 상판(약 44m)의 약 30m 구간에 대한 해체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

영광 방향 상판 해체는 앞으로 4차례 추가 진행될 예정이다.

매일 약 4m 구간씩 절단되는 점을 고려하면 12∼14일 영광 방향 상판의 해체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무안 방향으로 주저앉은 상판(약 44m)은 대형파쇄기로 한꺼번에 해체한다.

무안 방향 상판 해체 작업까지 포함해 다음주께 해체 작업이 모두 완료될 것으로 익산청은 내다보고 있다.

해체가 완료되면 경찰과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원인으로 추정되는 교각과 상부를 연결·고정하는 장치인 강봉을 회수할 계획이다.

강봉을 회수해 정밀 감식을 벌여 강봉이 상판 하중을 견디지 못해 끊어진 것인지, 상판 작업 중 균형이 맞지 않아 상판이 기울면서 강봉이 끊어졌는지를 밝힐 계획이다.

공법이나 공정 문제로 강봉이 끊어졌는지, 강봉이 규격과 설계대로 시공됐는지를 규명할 방침이다.

경찰은 현장 감식과 시공사, 감리업체,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사고 당시 안전 관리나 작업상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공정이나 시공 문제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강봉을 정밀 감식해 이를 규명할 계획이다.

당시 사고가 난 교각에는 교각과 상판을 연결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길이 9m, 직경 4cm의 강봉 32개가 박혀있었다.

익산청 관계자는 "상판 해체가 완료되면 사고 원인의 핵심인 강봉 회수가 가능해진다"며 "강봉을 감식해 신속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시공 방식과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8일 오전 10시 57분 전남 영광군 염산면 칠산대교 공사현장에서 교량 상판 콘크리트 타설 공사 중 상판 일부가 기울어져 주저앉으면서 근로자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영광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