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12개 계열사 17개 노동조합이 공동교섭 결렬을 이유로 오는 12일 공동파업을 한다. 현대차그룹은 “근로조건 향상과 관계없는 공동교섭 요구에 응할 이유나 의무가 없다”는 대응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산하인 현대차그룹 계열사 17개 노조는 9일 서울 정동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1차 공동파업을 하고 회사 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2차 파업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현대차그룹 계열사 노조의 공동파업은 계열사별로 벌이고 있는 올해 임금·단체협약과는 별개다. 노조들은 지난 3월부터 ‘금속노조 대(對) 현대차그룹’ 구도를 만들기 위해 공동교섭을 주장하고 있다.

공동교섭 요구안에는 ‘국내외 생산·투자 확대, 부품사 육성 등을 위해 노조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위원회 구성’ ‘계열사 생산량을 조정하는 노사공동위원회 운영’ 등 경영에 개입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별 근로 조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공동교섭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공동교섭에 응해야 할 법적 의무나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